대한민국도장깨기/여행지 도장깨기

소정방을 알아봤다는 우여회

대한민국도장깨기 2011. 2. 18. 10:32

어디선가 봄기운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겨우내 어디론가 종적을 감췄던 입맛을 찾기 위해서는 제철 음식을 찾아먹는

 

쎈스를 발휘해야 될 계절입니다^^

 

 

 

 

 

 

 

그래서 봄철 하는 생각나는 대표적인 음식 우여를 찾아서 부여로 달려갔습니다.

 

부여에서도 우여회로 명성이 자자하다는 규암나루터 앞에 있는 산장식당을 찾았습니다.

 

식당에 들어서기 전에 잠시 규암나루터라는 팻말에 시선이 닿았는데요

 

옛날에는 규암나루에서 구드레 나루터를 거쳐 낙화암까지 운행하는 황포돛대가

 

백마강을 수놓았겠다는 상상을 잠시 해봅니다.

 

아무래도 지금은 추운 겨울이다보니 유람선도 잠시 휴면에 들어가 있을 시간이겠지요

 

규암 나루에서 백마강 다리가 있는 쪽으로 시선을 살짝만 돌리면

 

바로 옛날에 임금이 행차하시는 걸 알고 미리 바위까 따뜻하게 데워졌다고 하여

 

자온대라는 이름이 붙은 바위가 하나 보입니다.

 

 

 

 

 

 

 

 

역시 부여의 향토음식 전문점이라는 글귀가  제대로 찾았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 식당의 대표 메뉴는 우여회인데 그 하위 메뉴들도 놓칠 수는 없습니다.

 

다른 메뉴들로는 붕어찜, 용봉탕, 빠가, 메기, 새우, 참게, 매운탕 일체라고 씌여져 있네요

 

하지만 이 식당의 추천 메뉴는 단연 봄철에만 즐길 수 있다는 '우여회'입니다.

 

 

 

 

 

 

 

 

우여는 해수와 담수가 교차하는 수역에서 서식하는 우여는 희귀어종으로

 

3월초부터 5월말까지가 성어기로 이때 잡히는 우여가 육질이 연하고 담백하여

 

미식가들이 많이 찾는 음식입니다.

 

서해바다 깊은 곳에서 살다가 매년 3월~5월까지 강으로 올라와 산란한 후

 

다시 바다로 되돌아가는 회귀성 은빛물고기인데

 

이제는 하구둑이 막혀서 강에서 우여를 많이 볼 수 없다고 하네요

 

그나마 우리가 우여를 즐길 수 있는 것도 바다에 그물을 던져 건져 올린 것들이라고 하니

 

우여도 이젠 귀한 음식이 된 셈입니다.

 

특히 이 '우여회'는 봄철이 아니면 회로 먹을 수 가 없는 물고기입니다.

 

봄철에 우여회를 먹을 수 있는 것은 뼈가 부드럽고 내장이 성숙하지 않은 상태라서 가능하다고 하네요

 

안타깝게도 다른 계절에는 우여를 회로 먹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 우여는 금강 하류지역에서만 주로 잡혀서 부여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입니다.

  

 

 

 

 

 

밑반찬과 함께 깔끔하게 차려진 우여회 한상^^

 

싱싱한 야채로 무친 음식이라서 얼른 젓가락이 먼저 갔을법도 한데요

 

침한번 꿀떡 삼키고 사진을 먼저 찍었습니다. ^^

 

 

 

1500년전부터 백마강을 거슬러 올라도던 우여를 잡아서

 

임금님 상에 올렸다고 해서 우여회는 '백제의 맛'을 상징하기도 하는데요.

 

특히 백제의 의자왕이 즐겨 먹은 음식이라고 합니다.

 

 

 

 

 

우여회는 봄철에 나는 미나리를 비롯한 각종 싱싱한 야채를 넣어 버무려 먹는데요

 

새콤달콤한 봄내음으로 갈아입은 우여회 한점 입안으로 쏙 집어 넣으면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달아난 입맛을 단번에 되찾아 줍입니다. ^^

 

 

 

당나라의 소정방이 백제를 침략하여 멸망시키고 머무르는 동안

 

이 지역에서 잡히는 맛있는 물고기가 있다는 말을 듣고 잡아오라 하였으나

 

한 마리도 잡아오지 못하자 “고기마져 의리를 지키기 위해 모두 사라졌구나”하면서

 

그 고기의 이름을 의(義) 어(魚)라 부르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로 이 물고기의 이름이

 

「위어」「웅어」「우여」등으로 불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물고기가 산란하고 모두 바다로 회귀한 계절이었기 때문에

 

잡을 수가 없었던 거라고 하네요^^

 

 

그러고 보면 소정방이 백제를 아주 좋게 해석했던것 같습니다. ^^ 

 

하긴 그도그럴것이 백제 멸망 이후 백제 부흥군들이 일어났던것만 봐도

 

의리의 백제인들이 아니었나 싶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