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읍은 옥천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신시가지와 옥천 행정의 중심지였던 구읍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구읍엔 옥천향교와 옥천사마소, 정지용 시인 생가와 죽향초등학교 구교사, 故육영수 여사 생가 등 볼거리가 가득한데요.
그 중 '향수'란 시로 잘 알려진 정지용 시인의 생가를 소개해 드릴께요.
지용 생가는 시인이 노래한 시에도 등장하는 실개천 옆에 위치해 있답니다.
시인이 노래한 그 실개천의 모습은 아니지만 최근 보존하려는 노력의 흔적이 보이는 곳이에요.
그곳에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
이곳에 오면 모두 시인이 되고 이동원, 박인수가 부르는 향수를 따라 부르게 되는 것 같아요.
정면 3칸, 측면 3칸의 정지용 생가는 1974년 허물어져서
1996년에 시인의 생가의 옛 모습을 되찾아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사립문 뒤로 아담한 초가의 안채와 바깥채가 보이네요.
정지용 시인은 이 집에서 태어나 당시 옥천공립보통학교와 서울 휘문고등보통학교
그리고 일본 동지사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귀국하여 모교인 휘문고보 영어교사로 재직했으며
1945년 이화여자전문대학 교수, 경향신문사 주간을 역임하였고
서울대학교 강사로 출강한 바 있다고 하네요.
정지용 생가 사립문 앞에는 도랑을 건너는 길죽한 돌다리가 있어요.
이 돌다리는 생가 앞 실개천에 놓여있던 청석으로
일제 강점기 때 '황국신민서사' 라는 글귀가 새겨져 신사 앞에 세워져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후 생가와 문학관을 잇는 다리로 쓰고 있다고 합니다.
시인의 동상 뒤로 보이는 곳이 정지용 문학관 입니다.
정지용 시인은 천재적 기질과 소박한 인품을 가지고 향수, 고향, 백록담 등 주옥같은 명시를 발표하였고,
문장지를 통하여 이른바 박두진, 박목월, 조지훈 등 청록파 시인을 문단에 등단 시키는 등
현대 시문학의 선구자로 현대시사를 장식한 분이에요.
지용생가 주변을 구경 하다보면 가게의 간판들이 정지용 시인의 시 구절을 따서 붙여진 것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이곳 마을 사람들의 시인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지 않나 싶은데요.
옥천의 도로명도 '향수길' 이더라구요.
해마다 옥천에서는 시인의 생일인 5월 15일을 전후하여 군민축제로 지용제를 성대히 거행하니
옥천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지용제 때 방문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정지용 생가 / 정지용 문학관
충북 옥천군 옥천읍 하계리 39
☎ 043) 730-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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