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도장깨기/여행지 도장깨기

주말농장에서 청딱따구리 살려준 사연

대한민국도장깨기 2012. 4. 20. 11:59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봄꽃을 보며


괜시리 마음이 싱숭생숭~ 


정말 봄이 왔음을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지난 주말, 아빠 따라간 우리 가족의 주말농장도


봄의 기운이 물씬 느껴졌는데요 ^^






꽃 구경 삼매경에 빠지기 전에


농장에 도착하자마자 어디서 강아지들이 뛰어왔네요 ㅎㅎ


왕왕 짖어대는데 지금은 쪼끄매서 귀엽지..


나중에 크면 무서울 것 같습니다 ^^;











강아지들이랑 조금 놀아주다가


곱게 핀 매화꽃에 눈을 떼지 못하고~








아직 꽃망울이 터지길 기다리고 있는 명자꽃도 보고~


사방에 가득 느껴지는 봄에 싱글벙글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푸드득 소리가 나는 거에요.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오미자 잘 자라라고 친 망에


그만 청딱따구리가 걸리고 말았네요.


언제부터 걸려있었던거니 ㅠㅠ






아부지가 금새 가위를 들고 오셔서


망을 찢고 청딱따구리의 깃털에 엉킨 망을


조심스래 잘라주셨어요.






저도 이 날 처음 안건데


청딱따구리 이마에 빨간 점이 있는 것이 숫놈,


알록달록한 깃털이 있는 것은 암놈이라고 합니다 ^^






어찌됐든.. 깃털과 발톱에 엉킨 망을 뜯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어요.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그리고 


생각보다 많이 엉켜 있더라구요.






드디어 엉킨 망을 다 풀어냈습니다.


청딱따구리가 많이 무서웠는지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잘 있었는데..





엉킨 망을 풀어주고 놓아주니


금새 푸드득 날아가네요. ^^


자연에 그물을 친 것에 대한 미안함과


한편으론 생명을 살려준 안도감에 뿌듯해하고 있는데,


한 두어시간 후 요넘이 다시 밭에 와서 


한참을 울다가 어디론가 날아가더라구요.


부디 건강하게 잘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