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신비한 잡학사전)

꽃 향기가 느껴지시나요? ^^

대한민국도장깨기 2011. 3. 16. 16:49

 

 

'꽃' 하면 가장 먼저 떠 오르는 시 한편이 있지요

 

그러니까

 

우리 교과서에 그토록 많이 나와서 우리를 엄청나게 애 먹였던 시

 

바로 김춘수 시인의 '꽃'이란 시입니다.

 

아마 다들 기억 나실텐데요

 

오늘은 꽃을 아주 재미있게 감상해 보시라고 원문과 함께

 

사투리 버전 함께 올려 드립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나가 가가 가라꼬 카기 전에는 금마는 다만

밀거이 나부대고 있었던 뿌인기라.
 

나가 가가 가라꼬 캐 주인께네 금마는 넨테 와가
꽃이 돼삘데.
 
나가 가 이름을 불러준커 멩키로 내의 그 색깔캉

 

내미 맞는,  누  내 이름 쫌 불러도.
 
금마한테 가서리 내도 가의 꽃이 돼삘고 싶다.
우리는 전신에  뭐시 되고 시퍼 난리다.

내는 니한테 니는 내한테

잊아묵지 않은 하나으 눈짓이 돼삘고 싶다.

 

 

----경상도 버전입니다. ^^

 

 

 

내각 가 승멩으 불러주기 까정은   가는 단지
한 개의 몸뗑이에 지내지 않었아, 머 아나.
 
갠데 내가 가 승멩으 딱 불러 때 가는 내인두루 와가
꽃이 됐아.
 
내가 가 승멩으 불러준그매루 내 이삐다구와 행기에

어울리는  언눔이 내 승멩으 불러다와야.
 

가인두루 가서 난두  가 꽃이 되구수와.
 

우리덜 마커는  하이타에 머이 되구수와
니는 내인두루 나는 니인두루

잊헤지지 않는 한개의 의미가 되구수와,

 

<강원도 사투리 버전>^^

 

 

 

 

나가 갸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갸는 기양
설레발친겨.
 
나가 갸 이름을 불러주니께 갸가 나한티 와서
꽃이 된겨.
 
나가 갸 이름을 불러준구 멩키로 나의 이 때깔허구

 

향기에 맞는 누구 나 이름 좀 불러봐유.
 
그헌티 가서  나도 갸의 꽃이 되고 싶은겨.
 

우덜은 허벌라게 뭣이 되고 싶은겨. 앙 그려?
 

니는 나한티 나는 니 헌티
짱허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은겨.

 

<충청도 사투리> 버전 ^^

 

 

 

 

나가 거그으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장은 거그는 거시기

한나으 몸짓배끼 아니었다.
 
나가 거그으 이름얼 불러주었을 띠게  거그이

난티로 와서  꼿이 되얏다.

 
나가 거그으 이름을 불러 준 것 매이로  

 

내 이 때깔이랑 냄시에 딱 맞아부는
누던지 내 이름을 불러 주랑께라우.
 

 

거그한티 가서 나도 확 거시기 해불고 잡당께.
우덜은 모다   미소 되고 잡다.
 
니는 나한티 나는 니한티
까묵을 수 없는 한나으 거시기가 되고 잡다

 

 

<전라도 사투리> 버전 

 


 

 

너무 공부를 열심히 하셔서 힘드실텐데요.

이제 부터 잠시 쉬어가는 타임으로 꽃 향기에 젖어보세요

 

이 녀석은 수줍게 피어나고 있는 동백입니다.

 

 

 

이 녀석들한테는 직접 이름을 지어줘 보시는 건 어떨까요?

 

 

 

 

너무 예쁜데 무슨 이름을 지어줄까?

 

"열아홉 순정" 정도로 지어주고 싶은 꽃이네요 ^^

 

 

 

활짝 핀걸 보니 역시나 랑랑 18세 정도 ^^

 

활달하고 자신감 있는 포즈가 꼭 요즘 젊은이들을 닮은듯 하네요 ^^

 

 

 

저마다 본래의 이름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지만

누군가 나에게 특별한 이름 하나를 지어 준다면 그 사람이 참 의미있는

누군가가 되겠지요.

 

음!~

저에게 특별한 이름을 지어준 사람은

저의 아이들이 아닐까 싶네요

 

"엄마!~"

 

 

 

 

사진 출처- 충청남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