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도장깨기/여행지 도장깨기

개심사!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대한민국도장깨기 2013. 4. 29. 19:55

 

 

다람쥐 쳇바퀴 같은 무료한 일상에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톨스토이의 화두를 떠올리다가

숨가쁜 일상에 쉼표 하나 찍고 싶을때 있어요

 

 

 

 

 

 

일상의 스트레스를 태우느라 그으름이 꽉 차 있을것만 같은

가슴에 바람 한 자락 불어넣을 수 있는 곳

그곳을 찾아 떠나간 곳

 

마음을 열어준다는 뜻을 간판으로 내건 개심사

 

전설에 의하면 산의 형상이 코끼리 모양을 닮았다 하여 상왕산이라 불렸는데

코끼리가 목이 마르면 산세가 기울어진다고 하여

우물을 만들어 코끼리의 목마름을 해소했다고 해요

 

 

 

소나무가 호위무사로 서 있는 길위에 발자국을 찍다 보니

후궁을 거느리고 산책 나온 임금이 부럽지 않네요

 

 

 

 

 

평평한 길을 지나가면 계단길이 나와요

 

서둘러 가지 말라는 뜻으로 알고 천천히 걷다보니

길가에 핀 작은 풀꽃이 눈에 들어오네요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한 호흡 쉬고 걸음을 재촉했더니

가장 먼저 안양루가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개심사가 살짝이 자태를 드러내고

 

 

 

꽃은 이것으로 만족해야 할까봐요

 

 

 

 

이건 겹사구라꽃인데요

이 아이도 아직 망울만 부풀고 꽃을 못 피웠네요

 

 

 

<청벚꽃 꽃망울> 

 

 

사람들이 봄에 개심사를 많이 찾는 이유는

바로 이 청벚꽃 때문이예요

 

너무 빨리 온 탓인지 청벚꽃이 아직 꽃망울을 꼭 다물고 있네요

 

청벚꽃이 완전히 개화하려면 적어도  4월 말쯤이나 5월초는 되어야

그 고운 자태를 볼 수 있대요

 

 

 

스님께서 종을 치러 나오셨어요

잠깐 서서 종소리를 들었는데 얼마나 웅장하던지요

 

 

대웅전은 석가모니 불을 모셔놓은 곳으로

네모반듯한 평면 기단위에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되어 있어요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기단만 백제 때 만들어진 것이고 건물은 조선 성종 때 산불로 소실 된 것을 다시 중건한

것으로 건축사에서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대요

 

 

 

개심사에는 다른 사찰과 다른 특징이 있는데 바로 기둥들이 휘어져 있다는 것이예요.

 

자연에서 휘어진 모양 그대로를 기둥으로 세운 것이니

인위를 멀리하고 자연의 순리를 따르려 했던 것이지요

 

 

 

개심사는 작은 절이 지니고 있는 특성을 살려

큰절에서 볼 수 있는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 등의 산문이 일체 없구요

 

모든 건물은 최대한 자연의 뜻에 거스르지 않게

주변산세와 어우러지게 조성했어요

 

 

청벚꽃을 못 본 아쉬움에 돌틈 사이로 나온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