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도장깨기/여행지 도장깨기

계룡산에 도착한 봄^^

대한민국도장깨기 2011. 2. 23. 16:28

햇살이 많이 따뜻해졌어요.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까 탈렌트 이영애씨가 건강한 아들딸 쌍둥이를

출산했다는 소식이 있더라구요 ^^

 

바야흐로 출산의 계절 봄~~

 

도로변 주택가 담장안에 서 있는 목련나무도 

겨우내 가슴팎에 품고 있던 꽃망울을 밀어내려고 용 쓰는걸로 봐서는

머지않아 목련꽃을 볼 수 있을것 같아요.

 

집에 가만히 앉아서 봄을 기다리는 것은

봄에게 너무 미안한 일인것 같아

계룡산에 찾아왔다는 봄을 마중하러 나가봤어요

 

 

 

 

얼음장 밑으로 졸졸 흐르는 계곡 물소리에 늦잠 자던 나무들도

새순 만들어낼 준비에 바쁜  풍경이에요

 

 

 

 

   이  성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 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봄은 꽃으로 오기 전에 먼저 파란 새싹으로 오는것 같아요

 

-추운 겨울 이겨내고 갑옷처럼 두꺼운 땅 비집고 나오느라

  너 참 고생 많았다.-

 

이렇게 파란 새순이 올라온 것을 보고 있으면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치 초등학생밖에 안된 어린 꼬마가 저기 서울이나 부산쯤에 있는

먼 친척집을 혼자 찾아온 것처럼 대견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얘는 목련이예요.

보송보송한 솜털 벗어던지고

하얀 속살 살포시 드러낼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지요

 

 

 

 

영춘화와 히어리라는 꽃이예요

 

봄을 맞이한다는 이름의 영춘화는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 꽃이라고 하네요

 

 

 

 

갑사 공양간의 굴뚝인데요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데워주느라 겨우내 고생이 많았을것 같아요

 

겨우내 뜨겁게 달군  굴뚝이 제 속을 차갑게 식혀가는 사이

산과 들에서는 아름다운 봄꽃들이 피어나고

새들은 하늘을 자유롭게 유영하며 여기저기 봄소식을 전하기 위해 

분주하게 날아다니겠지요

 

 

 

 

진해당 툇마루에서 따스한 햇빛을 맞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등산객들의 모습이예요

 

봄 마중을 다녀오셨으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마음 같아서는 시원한 곡주라도 한대접 대접하고 싶은데

그랬다가는 법당에 앉아계신 부처님한테 죽비를 맞을것 같아서

꾹 참기로 했어요 ^^

 

 

 

 

대웅전에 앉아계신 부처님도 봄 마중 나가고 싶지 않으실까요?

 

부처님!~
혹 길 안내 해줄 보살이 필요하시면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저에게 연락주셔요

만사 제쳐 놓고 퀵으로 달려가겠습니다. ^^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

우린 이 봄에 무엇을 낳아야 하는 걸까요?

 

 

 

 

 

 

 

 

사진출처-충청남도 인터넷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