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륵 참
김기상
살구나무의 이웃은 죽나무다
잎을 벗은 나무들은 제 앙상한 가지를 새들에게 준다
가끔 바람이 들러가지만 달갑지 않다
더 이상 떨구어 줄 것이 없다는 말이다
죽나무는 참자를 붙여 참죽나무라고 불러주면 아주 좋아한다
참말로 죽도록 좋아해서 참죽나무다
살구나무도 참자를 빼면 곧장 개자가 들어붙기 일쑤라
꼭 참자를 붙여주길 바란다
이웃하고 사는 나무들의 속내를 가장 잘 아는 것이 참새다
하루 종일 부지런히 나무와 나무 사이를 넘나들며
푸르륵 참 푸르륵 참
나무마다 참자를 붙여주고 다닌다
가까운 이웃에 시인도 하나 있는데
녀석들 번번이 건너뛴다
언어의 묘미와 시인의 섬세한 감각 그리고 자연을 바라보는
시인의 아름다운 시선이 녹아 있는 시 한편 감상해보세요.
아!~
김기상 시인은 청양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천상 농부이면서
또 한편으로 우리의 가락인 창도 아주 잘 하는 시인입니다.
음!~
또 숲 해설가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신의 시를 꼭 빼 닮아서 천상 나무같고, 여울같고, 또 산새 같은
그런 시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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